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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빛 물든 봉하마을…故노무현 서거 16주기에 시민·정치권 집결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식 주제 영상이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이른 시간부터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날 대통령 묘역 인근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엄수된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 등 노 전 대통령 가족과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우원식 국회의장,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자리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퇴임 이후 4년 연속 추도식에 참석했다.

각 정당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집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권한대행,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등이 참석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대통령님은 주권자 시민의 힘을 누구보다 깊이 신뢰한 지도자로, 역사의 진보를 밀고 가는 주체는 시민이고, 시민의 각성·참여가 시대를 바꾼다는 것을 믿었다”며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우리는 그것을 다시 확인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함께 계엄군에 맞섰고, 응원봉을 들어 민주주의의 역행을 막고 시대를 구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은 이날 오후 8시 진행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대선 후보 토론회 일정으로 인해 추도식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추도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소개한 추도사에서 “모두가 노무현인 시대, 깨어있는 시민들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동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및 헌화를 마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공동취재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후보는 김경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과 함께 묵념한 뒤, 노 전 대통령 비석인 너럭바위에 헌화했다. 참배 중 눈물을 훔치기도 한 이 후보는 방명록에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으로 완성하겠다”고 썼다. ‘사람 사는 세상’은 노 전 대통령이 1988년 정치계에 입문하면서 한 약속이자 그가 꿈꾼 세상이다.

이 후보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는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 기본인데, 상대를 제거하려는 잘못된 움직임이 역사적으로 여러 번 있었다. 희생자 중 한 분이 노 전 대통령”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국민이 존중받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 권양숙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SNS를 통해 “노 대통령님께서는 바위처럼 단단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늘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섰던 분”이라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모든 권력을 국민께 돌려 드리는 국민 주권 개헌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적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이 후보는 참배 후 기자들에게 2003년 미국 유학을 갈 때 노 전 대통령에게 장학 증서를 받은 일을 소개하며 “3당 합당에 이의가 있다고 외치던 노 대통령의 모습을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 제공=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성명을 내고 “불필요한 권위를 내려놓고 민주주의를 진심으로 고민한 고인의 정신을 기린다”며 “관용의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평등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은 경남도당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노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국민 통합을 대한민국 도약의 디딤돌로 삼아 민주당이 지친 국민의 삶을 구하고,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평화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SNS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은 비록 진영은 달랐지만, 진영을 넘어 국가·국민을 위해 이익을 추구한 분이었다”며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말씀하셨던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 김 후보와 국민 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재단 측은 이날 추도식에 약 1만5000명이 행사장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23일 오후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 등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묘역을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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