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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보수·민주 인사까지 품고 빅텐트 펼쳤지만…당내 계파갈등 재점화

■김, 이낙연과 공동정부 합의

李 "괴물독재 막겠다" 金 지지선언

민주 "내란 세력 야합" 의미 축소

박근혜 이어 이명박도 측면 지원

윤상현 선대위 합류…친한계 반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의 ‘개헌·공동정부 연대’를 띄우며 막판 추격전에 나섰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면 지원으로 보수 진영 결집을 꾀하는 동시에 구(舊)민주당계 인사까지 아우르는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를 펼쳐 이재명 대선 후보의 독주에 맞선다는 구상이다. 다만 빅텐트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새도 없이 캠프 인선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이 고조되며 어렵사리 형성한 단일대오가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 상임고문은 이날 김 후보를 지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무엇보다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래서 제 한 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의 과거 극우적 발언과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 등을 언급하며 “제가 수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면서도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 친화적·현장 밀착적인 공직 수행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치켜세웠다.

계엄·탄핵 여파가 남아 있는 국민의힘의 입장에서 이 후보와의 정면 대결은 한계가 명확하다. 그동안 국민의힘이 진영을 가리지 않는 우군 확보에 공을 들여온 이유다. 앞서 김 후보는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 등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연이어 손을 잡았다.

반면 민주당은 이 상임고문의 김 후보 측 합류가 돌발 악재로 떠오를 것을 우려해 ‘반명 연대’를 평가절하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반헌법 야합이자 내란 야합(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이 상임고문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송두리째 불타버린다(박지원 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윤건영 의원)” 등 이 상임고문을 향한 맹비난이 쏟아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모친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찾아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상임고문의 지지를 얻어낸 김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갖고 대선과 관련한 조언을 구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는 것이 되고 김 후보는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누구보다도 노동자의 어려움과 기업 경영을 잘 알고 행정가로서도 충분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좋은 대통령이 돼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배석한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사흘 전 김 후보와 만났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북 구미 생가와 모친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잇달아 찾아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려워서 아버님,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며 “며칠 전 마침 김 후보가 이곳 구미 아버님 생가를, 옥천의 어머님 생가를 방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만나 오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 측은 보수 진영 전직 대통령들과의 접점을 통해 선거 막판 지지층 표심을 단속하는 한편, 중도층 민심은 끌어모으며 ‘막판 역전극’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통령의 당무 개입 금지 등 ‘당정관계 정상화’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하며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은 선대본부 회의에서 “계속되는 이 후보의 거짓과 무능에 실망한 부동층과 중도층에서 김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며 “사전투표를 기점으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수 진영 빅텐트 구축이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다시 불거진 당내 갈등은 악재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전날 밤늦게 친윤석열계인 윤상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자 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집단 반발에 나섰다. 친한동훈계 좌장으로 꼽히는 조경태 의원은 “윤 의원 임명을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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