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보다 더 어렵다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부산·울산지역 중소기업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6월 경기전망지수(SBHI)가 75.1로, 두 달 연속 뒷걸음질을 쳤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희망찬 미래’를, 100 아래면 ‘불안한 내일’을 의미하는데, 이번엔 전월보다 3.3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5.6포인트나 떨어져 체감경기는 한겨울인 셈이다.
제조업 전망지수는 74.1로 4.8포인트 하락, 비제조업도 76.1로 1.7포인트 내려갔다. 특히 생산 전망이 5.4포인트나 떨어져, 공장 기계도 힘없이 돌아가는 모양새다. 내수 전망도 3.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재고는 100을 넘겨 쌓여만 가니 ‘팔릴 걱정’에 밤잠 설치는 중소기업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경영 애로사항 1위는 ‘인건비 상승’(42.1%)이지만 매출 부진(41.8%)이 턱밑까지 쫓아왔다. 원자재 가격 상승(28.5%), 업체 간 경쟁 심화(27.2%)도 만만찮다. 한마디로 “돈 나갈 구멍은 많은데, 들어오는 돈은 줄었다”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이 와중에도 부산·울산 중소기업의 75.7%는 차기 대통령에게 ‘경제성장’을 1순위 덕목으로 꼽았다. “경기부양책만 제대로 나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허현도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회장은 “미·중 무역 갈등 완화 조짐, 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 정책 불안,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연속 하락했다”며 “6월 3일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추경예산 신속 집행, 금융지원 확대 등 내수 활성화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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