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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이재명 압도적 지지…70대 이상은 김문수 찍었다 [대통령 이재명]

■ 득표율로 본 세대별 표심

전통 보수 60대 李 48.0% 金 48.9%

尹 우세 30대도 李 47.6% 金 32.7%

金, 70대 이상 초고령층에서만 득표해

계엄 늦장 사과 및 尹 관계 설정이 영향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구의회에 마련된 청룡동 제5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성형주 기자 2025.06.03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본동 제4·5·6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3일 진행되는 가운데 방송 3사(KBS·MBC·SBS)에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50대 이하 세대를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에서도 이 대통령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1%포인트 차 미만의 초접전을 펼쳤다.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철옹성’으로 불린 60대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완벽하게 절연하지 못한 것이 청년층을 넘어 중장년층까지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60대 예상 득표율은 이 대통령 48.0%, 김 후보 48.9%, 이준석 후보 2.3%였다. 지금까지 60대는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세대로 분류됐지만 이번 대선에서 김 후보는 0.9%포인트 차의 진땀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반면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의 60대 득표율은 64.8%로 이재명 후보(32.8%)에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이번에 이 대통령은 출구조사가 처음 도입된 1997년 15대 대선 이후 60대에서 최고 득표율을 올린 민주당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나아가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소폭 우위를 보인 30대의 경우 이번에는 반대로 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의 30대 득표율은 47.6%로 김 후보(32.7%)보다 14.9%포인트 높았다. 이준석 후보는 17.7%였다.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30대 득표율은 46.3%로 윤 전 대통령(48.1%)보다 소폭 열세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득표율을 1.3%포인트 끌어올리며 김 후보를 여유 있게 젖혔다. 20대 이하 득표율은 이 대통령 41.3%, 김 후보 30.9%, 이준석 후보 24.3% 순이었다.

4050세대와 70대 이상 출구조사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이 대통령은 40대(이재명 72.7%, 김문수 22.2%, 이준석 4.2%)와 50대(이재명 69.8%, 김문수 25.9%, 이준석 3.3%)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반대로 김 후보는 70대 이상(이재명 34.0%, 김문수 64.0%, 이준석 1.5%)에서 30%포인트 차로 앞섰다.





당초 김 후보는 2030세대의 표심을 확보하는 동시에 6070세대의 지지를 지켜내는 이른바 ‘세대 포위론’ 전략으로 4050세대가 지지 기반인 이 대통령을 제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20대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은 20대 이하의 열세를 30대의 우세로 만회한 후 6070세대의 몰표를 등에 업어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에 김 후보는 2030세대를 모두 내준 데 이어 60대마저도 박빙 승부를 펼치면서 단지 70대 이상의 우세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김 후보의 득표 기반이 70대 이상 초고령층으로 축소된 것은 계엄 사태에 대한 늦장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애매한 관계 설정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2일 계엄 사태와 관련해 처음 사과했다. 닷새 뒤인 17일에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하지만 “등 떠밀리듯 사과한다” “윤 전 대통령은 탈당이 아닌 출당시켜야 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 후보는 그전까지 계엄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그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김 후보의 이 같은 대응이 결과적으로 민주주의적 감수성이 높은 청년층은 물론 중장년층 표심을 가져오는 데도 실패하며 이 대통령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김 후보가 이준석 후보와 보수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2030세대 남성 표심도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특히 20대 이하 남성에서 37.2%를 얻어 이 대통령(24.0%)과 김 후보(36.9%)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반면 같은 세대 여성은 이 대통령 58.1%, 김 후보 25.3%, 이준석 후보 10.3% 순이었다. 이준석 후보는 20대 이하 득표율 성별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30대 남성의 경우 이 대통령 37.9%, 김 후보 34.5%, 이준석 후보 25.8% 순이었다. 30대 여성도 이 대통령 57.3%, 김 후보 31.2%, 이준석 후보 9.3% 순은 같았으나 20대 이하 여성과 마찬가지로 과반을 차지한 이 대통령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2030세대는 남녀별로 표심이 크게 엇갈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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