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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와 통화서 '우크라에 보복' 시사

트럼프 "평화로 이어질 대화 아녔다"

푸틴, 기습 드론 공격 염두 대응 의지

"우크라=테러리스트" 휴전요구 일축

전쟁후 양측軍 사상자 140만명 육박

전사자 러 25만·우크라 10만명 추정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군기지 공격에 대한 보복 의지를 강력히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1시간 15분간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푸틴 대통령은 최근 공군기지 공격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매우 강력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기습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장거리폭격기 등 항공기 수십 대를 파괴한 데 대해 푸틴이 보복 공격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대화였지만 즉각적인 평화로 이어질 대화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 앞서 정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며 휴전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지난 1일 러시아 접경지 브랸스크와 쿠르스크주에서 발생한 교량 폭발 사고를 거론하며 “우크라이나 정치 당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을 방해하려고 민간인을 고의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요구를 향해 "테러리스트와 협상하는 사람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 발언에 대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이것이 어떤 종류의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적절한 채널을 통해 협상하는 것까지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휴전 협상이 교착에 빠진 가운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전쟁 발발 이후 양국 사상자가 총 140만명에 육박한다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러시아 사상자만 95만명에 달하며, 이 중 전사(사망)자는 25만명에 이른다고 추정됐다. 우크라이나 사상자는 약 40만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6만~10만명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러시아 사상자가 올 여름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분석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러시아가 벌인 어떤 전쟁도 이번만큼 높은 사망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현재 하루 평균 1000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병력 확보를 위해 징집 외에도 중범죄자와 채무자들을 전선에 투입하고 있으며, 신규 입대자에게 현상금을 지급하는 등의 방법을 쓰고 있다. 북한도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1만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했다.

출처: 미국 CSIS


CSIS는 러시아의 영토 점령 속도가 극도로 느리다고 분석했다.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은 하루 평균 50m만 전진하고 있으며, 이는 1916년 솜 전투에서 영국·프랑스군이 기록했던 전진 속도보다도 느리다. 솜 전투는 1차 대전 중 독일에 대항해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펼친 전투로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소모전’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군이 첫날만 6만 명의 사상자를 내면서도 거의 전진하지 못해 ‘막대한 희생’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2024년 1월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전체의 1%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러시아군의 부진한 성과 원인으로 △보병과 기계화 병력에만 의존한 점 △작전 사격 조율 실패로 기동력 확보에 실패한 점 △우크라이나의 효과적인 다층 방어선 활용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철회하는 것”이라고 진단한 뒤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와 미국·유럽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지속되면 장기전으로 인한 러시아의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평화 협상을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려던 드론 격추용 장비를 중동 내 미군으로 재배정하고 있다. WSJ은 이 같은 움직임이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가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하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압박 강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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