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의 전철 공사 현장에서 항타기(지반을 뚫는 건설 장비)가 근처 아파트로 넘어진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피해 주민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도 사고 현장을 찾아 수습 상황을 점검했다.
6일 국토부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이번 사고 원인을 조사해 책임 소재와 피해 보상 규모 등을 가릴 예정이다. 인근 주민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대책과 아파트 복귀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5일 오후 10시 13분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10공구 노반 신설 공사 현장에서 항타기가 전도돼 15층 높이 아파트 벽면에 부딪혔다. 이 항타기는 지하 굴착 공사 가시설 설치를 위해 현장에 배치돼 있었다.
이 사고로 인해 아파트의 벽면 일부와 베란다 창문·샷시 등이 파손됐다. 아파트 주민 150여 명이 대피했으며, 2명은 사고 당시 발생한 소리에 놀라 병원으로 이송됐다. 외상을 입은 주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항타기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작업은 이르면 이날, 길면 7일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장관은 이날 낮 12시께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 경위와 수습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박 장관은 “항타기 철거·해체 과정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히 수습해 달라”며 “피해 지역 주민과 만나 지원 대책을 약속하고, 정밀안전진단 등을 통해 아파트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항타기, 크레인, 지게차, 펌프카 등 전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철도 건설 현장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시행하라”고도 지시했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은 경기 안양시 인덕원에서 경기 수원시를 지나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38.3㎞의 전철을 만드는 내용이다. 사고가 난 제10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의 시공사는 DL건설이며 발주처는 국가철도공단이다. 공사 기간은 2023년 12월부터 2028년 11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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