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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격개입 유보에 전황 꼬였나…이스라엘 “이란전, 장기전 될 수 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역사 상 가장 복잡한 작전”

트럼프, 이란 즉각 공격 대신 2주간 협상 시한 부여

이스라엘 측 방공시스템 등 장기화 부담 커질 듯

이란-유럽 회담도 빈손…이란 측 우라늄 농축 고수

2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하이파 지역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된 건물 앞으로 구조대가 서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이번 이란 전쟁을 ‘역사상 가장 복잡한 작전’이라고 칭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나섰다. 미군의 개입 여부나 이란의 반격 등 전황이 초기 이스라엘 측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중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란에 대한 공습 8일째인 20일(현지시간)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강력한 적에 맞서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미르 총장은 이날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거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복잡한 작전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미르 총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전쟁에 대한 기대치를 재조정하고 국민들을 장기전에 대비시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WSJ는 “이런 분위기는 이란과의 전쟁 초기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이 전쟁이 1~2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짚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개입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데 따른 상황 변화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을 공격)할지 안 할지를 향후 2주 이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루이틀 내에 무력개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던 전망을 뒤엎고 이란에 2주라는 시한을 준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트럼프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스라엘) 방공 체계의 부담은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의 공방은 계속됐다. 이스라엘 측은 이날 북부 항구 도시인 하이파에 떨어진 폭탄으로 2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남부 베르셰바 주택가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이란이 2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측은 드론을 이용해 이란 테헤란에서 무기 전문가인 과학자 한 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외교적 협상은 큰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외무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을 만나 회담했지만 이란 측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계속 주장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란 측은 아울러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회담 후 “이란은 침략이 중단되고 침략자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면 다시 한번 외교를 고려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란 내 반미·반이스라엘 분위기가 점점 고조된다는 점은 외교적 해결에 또 다른 부담이다. 프레스TV 등 이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의 국립 테헤란대학교 부근 혁명광장에 수만명의 주민이 모여 아자디타워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이란 국기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흔들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의 오만함에 죽음을”, “순교자들이여 영원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거리에서 이스라엘·미국 국기 화형식 모습도 포착됐다. 매체는 마슈하드나 이스파한, 타브리즈, 곰, 시라즈 등지에서도 비슷한 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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