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과 윤이나가 LPGA 팀 대항전 다우 챔피언십에 한 팀으로 출전한다고 했을 때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왔다. 국내 무대에 있을 때 누구보다 버디를 많이 잡았던 두 선수가 의기투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보기 이상 범하는 횟수가 잦고 최근 두 선수 모두 컷 오프가 많다는 점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27일(한국 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첫 날은 기대보다는 우려했던 결과가 먼저 나왔다.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치러진 이날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와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하면서 2오버파 72타 공동 38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컷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공동 33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데, 현재 순위라면 컷 탈락 횟수만 늘어나게 된다.
출발은 무척 좋았다. 10번 홀(파4)부터 버디로 출발해 12번(파4)과 13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았다. 15번 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전반을 2언더파로 기분 좋게 끝냈다. 하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심하게 흔들렸다.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더니 2번 홀(파4)에서는 한꺼번에 3타를 잃는 트리플보기가 나왔다. 3번 홀(파5) 보기까지 3홀에서만 5타를 잃고 휘청거렸다. 그나마 5번 홀(파4)에서 네 번째 버디를 잡고 남은 4홀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순위 하락은 더 없었다.
사실 두 선수가 포섬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보기 이상 스코어가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선수가 각자 볼로 플레이 한 뒤 좋은 성적을 팀의 스코어로 정하는 포볼 방식으로 치러지는 2라운드에서는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평가다. 둘 모두 버디 사냥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동시에 무너지는 홀은 없어야 한다.
또 컷 오프 예상 타수와도 1타 차이 밖에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선두와 차이도 6타에 불과하다. 포볼에서는 10타 이상 줄이는 팀도 쉽게 나오기 때문이다.
선두는 제마 드라이버(스코틀랜드)-캐시 포터(호주) 팀이다. 4언더파 66타를 합작해 6개 팀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3언더파 67타 공동 2위 그룹에는 대한민국의 임진희-이소미 팀도 포함됐다. 지난 해 나란히 LPGA 투어에 뛰어든 두 선수는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3개를 범하면서 3타를 줄여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공동 2위 그룹에는 현지에서 우승 후보로 꼽았던 렉시 톰프슨-메간 캉(이상 미국) 팀과 제니퍼 컵초(미국)-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 팀도 들어있다.
지난 해 우승을 차지했던 지노 티띠꾼(태국)-인뤄닝(중국) 팀은 2언더파 68타 공동 8위로 무난하게 출발했고 신인 랭킹 1, 2위가 뭉친 다케다 리오-야마시타 미유(이상 일본) 팀은 이븐파 70타 공동 20위를 달렸다. 전인지와 미국 동포 제니퍼 송(미국) 팀도 이븐파 70타 공동 2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해 극적으로 컷을 통과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대니얼 강(미국) 팀은 1오버파 71타 공동 32위에서 다시 컷 통과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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