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주장 킬리안 음바페(25·레알 마드리드)가 전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정신적 괴롭힘 혐의를 제기했다.
26일(현지 시간) 파리 검찰청에 따르면 음바페 측은 PSG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PSG가 선수단과 격리 조치(lofting)를 통해 음바페를 고립시켜 정신적 고통을 가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음바페가 문제 삼은 ‘로프팅(lofting)’은 프랑스 축구계에서 전해오는 관행이다. 징계나 계약 문제로 선수를 1군에서 제외해 별도 훈련시키는 방식이다.
음바페는 PSG로부터 약 5500만 유로(880억 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지 못했다며 금전적 피해도 함께 주장했다.
양측 갈등은 2023년 여름 시작됐다. 음바페가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통보하자 PSG는 이를 ‘구단에 대한 배신’으로 받아들였고 음바페를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후 2군 선수들과의 고립 훈련을 지시했다.
PSG는 사우디 알힐랄의 3억 유로 이적 제안을 추진했지만 음바페가 거절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음바페는 시즌 개막전 명단에서도 제외됐으나 이후 협상을 통해 복귀했다.
음바페는 2022년 재계약 당시 ‘2025’가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실제 계약은 2024년 종료에 선수 옵션 1년이 추가된 조건이었다. 음바페 측은 구단이 주요 영입 약속을 불이행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자유계약 신분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PSG는 그 직후 구단 최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음바페 법률팀은 지난 4월에도 PSG를 상대로 ‘인권 침해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 고소는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peach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