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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후 '당근' 내미는 美…"이란 민간 핵 프로그램에 40조 투자 논의"

공습 전 아랍 동맹국들과 논의

해외 동결자금 접근권도 포함

내주 핵협상서 수용 여부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워룸’에서 미군 폭격기가 이란 포르도 핵시설에 벙커버스터를 투하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끌어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이란 민간 핵 프로그램에 40조 원을 투자하는 ‘당근책’을 논의 중이다.

26일(현지 시간) CNN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가 미국이 이란 공습을 단행하기 전날인 20일 백악관에서 아랍 동맹국들과 비밀 회담을 갖고 이란과의 협상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수반하지 않는 민간용 핵 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200억~300억 달러(약 27조~40조 원) 규모의 투자를 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에 대한 일부 제재를 해제하고 60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해외 동결 자금에 이란 정부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을 독자적인 우라늄 농축 기능이 없는 민간 용도의 핵시설로 전환하도록 하고, 그 비용을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아랍 국가들이 부담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고 CNN은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이러한 제안들은 모두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란의 민간 핵 프로그램 비용을 부담할 의향이 없으며 아랍국 파트너들이 맡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해 “다음 주에 이란과 대화를 가질 것”이라며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의 개입 직후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동의하기는 했지만 이란과의 핵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일시적 평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은 올 4월부터 다섯 차례 만남을 갖고 핵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6차 회담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하면서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이란이 핵 협상에서 미국의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기대와 달리 이란 정권이 협상 대신 핵무기 개발이라는 강경책으로 기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최근 이란 의회는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협력을 잠정 중단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핵 프로그램 운영 의지를 드러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국영 TV 인터뷰에서 이란은 현재로서는 미국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다음 주 대화를 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부정했다.

한편 미 공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관련한 군 정보기관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된 것을 계기로 백악관이 연방의회와의 정보 공유를 제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NBC방송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미 정부와 의회 간 기밀 자료 공유 시스템인 ‘캡넷(CAPNET)’에 올리는 정보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오후 미 상원의원들을 상대로 이란 핵시설 공습 관련 정보 브리핑을 진행하기에 앞서 내려졌다고 N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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