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일 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5개 혁신안을 조율해 가면서 통과시켰어도 됐을 문제인데, 굳이 절차를 거쳐 혁신위를 만들 필요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혁신위에서 당 개혁작업을 거친 뒤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당의 방침에 대해 “전형적인 옥상옥 구조”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가 빨리 치러진다면 40~50일 이후까지가 비대위 임기가 될 텐데 그 가운데서 어떤 혁신을 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의문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진행자가 혁신위원장 후보군을 묻자 “당위론적인 면에서는 탄핵에 찬성했던 분, 계엄에 강하게 반대했던 분이 가셔야 된다”며 “(송언석 원내대표 겸직은) 당내 주요 요직들을 혼자 맡는 상황인데, 3특검부터 시작해서 줄줄이 있는 원내 일은 언제 처리하겠나. 물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혁신위원장 제안이 오면 맡을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혁신위원장이 된다면 김 비대위원장보다 훨씬 더 센 메시지를 낼 텐데 비대위원장이 낸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대위 산하에 있는 혁신위원장이 더 센 메시지를 냈을 때 과연 이걸 받을 준비가 돼 있냐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적”이라며 “혁신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혁신을 말하는 사람이 또 필요한 거라면 전혀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집단지도 체제에 대해서는 “괜찮은 제도지만 이번 집단지도 체제는 약간의 동상이몽이 있다”며 “친한(친한동훈)이든 친윤(친윤석열)이든지 간에 어떤 당 대표도 당을 좌지우지하게 할 수 없다는 당내 갈등이 투영이 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출마를 고민하는 몇 인사들이 ‘저기 나가 2, 3등 정도면 당 대표에 준하는 권한과 권력을 갖고 무언가 해볼 수 있겠다’는 여러 가지 동상이몽으로 지금 집단지도 체제의 논의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띄운 ‘대선 백서’에 대해선 “불필요하다. 우리가 대선 패배 이유를 모르지 않는다”며 “백서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간단한 작업은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내놓았던 혁신안에 대해 당이 총의를 모아서 받으면 가장 빠르게 해결됐을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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