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년차를 맞이한 세종문화회관의 여름 대표 공연예술 축제 ‘싱크 넥스트 25’가 4일부터 10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총 18개팀이 참여해 11개 프로그램 32회 공연이 준비된 가운데 올해는 80% 이상이 창작 및 초연 작품이다. 장르와 매체의 구분을 뛰어넘는 ‘무경계’ 무대도 풍성해 ‘창작자 발굴과 실험적 시도’라는 축제의 정체성이 뚜렷해 졌다.
4~6일 공연되는 개막작은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보컬리스트 정마리, 설치미술가 부지현이 참여해 관객이 온몸으로 감각할 수 있는 무경계 무대를 꾸민다. 자연과 악기 소리가 어우러지는 루시드폴의 엠비언트 음악이 정마리의 정가(正歌)로 이어지고, 빛과 공간을 활용한 부지현의 작품이 다시 루시드폴의 음악으로 연결된다. 세 사람이 자유롭게 무대를 오르내리며 공연을 만들어가는 가운데 관객들도 자유롭게 이동하고 앉고 기대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무대를 감상한다.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는 45명의 관객과 45명의 배우가 일대일로 마주하는 독특한 구성의 신작 ‘마주하고 마주하니’를 이달 20일~22일 선보인다. 객석-무대로 구분된 극장의 경계를 풀어 헤쳐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순간의 떨림이 깨어나는 찰나를 포착한다. 또 25~26일에는 음악그룹 리퀴드사운드가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무대 위에서 전통음악과 전자음악이 교차하고 신체 움직임과 시각적 자극이 어우러지는 퍼포먼스 ‘오프온 연희해체 프로젝트’를 무대에 올린다. 배우이자 코미디언, 작가로 활동하는 문상훈의 스케치 코미디 ‘문상훈과 빠더너스(8월 22일~24일)’도 공연 무대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의 리듬을 공연의 현장성과 결합해 특별한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수민&슬롬(11~12일) △앙상블블랭크·주정현(18~19일) △강남·김효은·이준우 1인극 '문 속의 문'(31일~8월 2일)△제이통(8월 8~9일) △해니·미스터 크리스(14~16일) △김성훈(28~30일) △벌트vurt·업체eobchae(9월 5~6일) 등의 아티스트와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또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앞 야외공간을 활용한 라운지 ‘우물(Wells)’이 11일부터 9월 6일까지 문을 열어 전통주 칵테일과 토크, 강연, 버스킹이 어우러진 관객 경험 프로그램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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