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두 번째 소환 조사 요구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하라고 최종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경우 특검은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박지영 내란특검 특검보는 1일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며 “5일이 마지막 출석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5일에도 출석에 불응한다면 이후에는 요건이 다 갖춰진 이상 법원에서도 (체포영장을) 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5일은 저희의 마지막 출석 통지”라고 경고했다. 이는 이미 한 차례 소환 조사에 불응한 상황에서 재차 통보한 일정에 맞춰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청구 요건이 충족된다고 보고 강제수사를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 측과 특검은 소환 일정을 두고 줄곧 입장 차를 보여왔다. 당초 특검은 6월 30일을 소환일로 통보했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일부 수용해 일정을 하루 연기한 7월 1일로 변경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내란 사건 재판 준비와 건강 문제로 출석이 어렵다”며 재차 연기를 요청했고 특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윤 전 대통령 측은 “4일은 휴식을 취한 뒤 5일이나 6일 중 출석하겠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에 특검은 5일을 마지막 출석 기회로 분명히 하며 실질적인 최종 통보를 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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