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이 취임 9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심 총장은 1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검찰총장의 무거운 책무를 내려놓는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 직을 내려놓는 것이 제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여권이 추진 중인 검찰개혁 방향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심 총장은 “형사사법제도는 국민 전체의 생명, 신체, 재산 등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시한과 결론을 정해놓고 추진될 경우 예상하지 못한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수사와 기소의 분리, 검찰의 공소청 전환 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권의 검찰개혁 기조에 대한 우려감을 내비친 셈이다.
심 총장은 “학계와 실무계의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제도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심 총장의 퇴임식은 2일 오전 10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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