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사이 아파트 착공 실적이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서울·강원 등 7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집값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 이하로 묶은 정부의 대출 규제 시행으로 하반기 분양 시장의 성적표가 주목 받는다.
2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의 ‘주택건설실적(착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서울 △강원 △경북 △전북 △전남 △울산 △광주 등 7개 지역의 2024년 6월~2025년 5월 아파트 착공 실적이 해당 지역 기준으로 2020년 6월~2025년 5월의 지난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최근 1년 간 아파트 착공 실적이 2만 729가구에 그쳤다. 지난 5년 간의 실적은 △2020년 6월~2021년 5월 3만 2179가구 △2021년 5월~2022년 4월 5만 2972가구 △2022년 6월~2023년 5월 3만 6468가구 △2023년 6월~2024년 5월 2만 3107가구다.
서울·경기 접근성으로 수도권 외곽 주거 수요를 흡수하는 지역인 강원 역시 최근 1년 아파트 착공 실적이 5459가구다. 전년의 9191가구보다 40.6% 줄어들었다. 집계 대상 기간인 2020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는 매년 9000가구 이상이었다.
이외에도 △경북(4033가구) △전북(5767가구) △전남(5396가구) △울산(4590가구) △광주(826가구) 등 지역의 착공 실적이 지난 5년 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파트 착공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꼽힌다. 여기에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공사비 갈등이 불거지면서 일정이 지체된 것 역시 착공 감소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아파트 착공 실적은 2~3년 뒤 입주 물량을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공급 감소에 따른 집값 급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만성적인 공급 부족과 신축 아파트 선호 심리가 맞물리면서 하반기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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