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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조 원전 해체 시장 겨냥한 현대건설-“고리 1호기 사업에도 적극 진출”

미국 인디안포인트 원전 해체 작업 모습. 사진 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참여 중인 미국 원전 해체 사업을 기반으로 2050년 5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원전 해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현재까지 미국·일본·독일·스위스 등 4개 국가만 원전 해체 경험이 있어 국내 기업들의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현재 미국 원전 해체 분야 전문 기업인 홀텍과 뉴욕주 인디안포인트(IPEC) 1∼3호기 해체 작업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 전문 인력을 파견해 원자로 구조물 절단과 오염 장비 해체, 사용 후 핵연료 제거와 저장시설 이송, 건물 해체, 폐기물 관리 등의 핵심 공정을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홀텍과 원전 해체 협약을 맺고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홀텍은 해체 기술뿐 아니라 미국 핵연료와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핵연료 건식저장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 해체 경험을 바탕으로 고리 1호기를 비롯한 국내 원전 해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은 2050년 50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유망한 시장”이라면서 “미국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유일한 한국 건설사로서 국내외 원전 해체 분야에서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원전 해체는 원전 영구 정지, 안전 관리, 사용 후 핵연료 반출, 시설 해체, 부지 복원 등의 과정에 최소 10년이 걸리고 작업 특성상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전 세계에서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25기에 그친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리 1호기의 해체 승인을 결정하며 영구 정지 8년 만에 본격적인 해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월성1호기도 해체 심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월성1호기는 세계 최초의 중수로 해체 사례인 만큼 현대건설 등 국내 기업이 월성1호기 해체에 성공한다면 중수로 해체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또 향후 글로벌 해체 산업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해체시장은 원전 30기 기준으로 약 26조 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2021년 정부가 국내 원전해체 실용화 기술(58개) 수준을 평가한 결과 선진국 대비 87%로 평가되는 등 국내 원전 해체 기술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원자력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원전산업에서 후발주자였지만 원전 건설과 운영 부문에서 이미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의 역량을 쌓아 왔다”며 “고리 1호기 등의 해체 경험을 통해 실적과 전문 인력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해체 시장 진출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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