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을 넘긴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각각 상승하며 초반 국정 운영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한국갤럽이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비율은 65%로 전 주(64%) 대비 1%포인트 증가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21%에서 23%로 2%포인트 늘었다.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광주·전남(90%), 40대(81%)에서 가장 높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65%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해 균형을 맞췄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94%가 만족감을 보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25%만이 긍정 평가를 내렸다.
이 대통령에 대해 긍정 평가를 내린 조사 대상자들은 그 이유로 ‘추진력·실행력·속도감’(15%)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경제·민생(13%) △소통(10%) △전반적으로 만족(8%) △직무 능력·유능함(6%) 등이 언급됐다. 반대로 직무 수행에 부정 평가를 내린 이들은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14%), ‘외교’(11%), ‘도덕성·자격 미달’(11%)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에 대한 갤럽 조사가 지난주 처음 실시된 가운데 2주 연속 60% 대의 흐름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에서 “60%는 그렇게 높은 숫자는 아닌 것 같다”며 “이 시기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80%였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첫 직무 수행 긍정률이 이 대통령보다 높았던 경우는 김영삼(71%)·김대중(71%)·문재인(84%) 전 대통령 정도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첫 조사에서 52%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초반 국정 운영이 긍정 흐름으로 가면서 민주당의 지지율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46%로 전 주 대비 3%포인트 올랐다. 반대로 정국 주도권을 내주고 내홍 위기에 놓인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내려간 22%에 머물면서 3주 연속 30% 미만 지지율에 그쳤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나란히 3%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당권 레이스가 진행 중인 민주당 대표 경선 선호도 조사에서는 정청래 의원 지지율이 32%, 박찬대 의원 지지율이 28%로 각각 나타났다. 의견을 유보한 비율이 40%에 달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정 의원 47%, 박 의원 38%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표본으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CATI)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1%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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