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빈(22·삼천리)이 정규 투어 93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향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최가빈은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틀 합계 9언더파 135타를 적어낸 최가빈은 박혜준과 함께 1타 차 공동 2위다. 통산 3승의 노승희가 10언더파 단독 선두다.
2021년 국가상비군에 뽑혔지만 이를 반납하고 프로의 길에 들어선 최가빈은 2022년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92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아직 우승과 연을 맺지는 못했다.
이날 최가빈은 페어웨이를 세 번밖에 놓치지 않은 정확한 티샷과 스리 퍼트 ‘제로’, 그린 적중 때 1.46개의 정교한 퍼트로 차분히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1타 차 공동 2위로 10번 홀부터 출발한 그는 첫 두 홀 연속 버디를 떨어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2타를 더 줄인 최가빈은 후반 들어서는 보기 2개가 있었지만 보기를 범하면 반드시 버디로 만회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안정감을 뽐냈다. 경기 후 최가빈은 “(3·4라운드는) 바람이 불지 않으면 공격적으로, 바람이 불면 찬스 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한다”고 했다.
첫날 선두 마다솜은 7언더파 공동 4위이고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3승) 배소현은 6언더파(공동 7위)로 역전 우승 희망을 키웠다. 이날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하나로 막았다.
전날 공동 13위에 오르며 아마추어 ‘반란’을 선언했던 2011년생 안윤주 또한 방신실 등과 6언더파다. 이날 한 홀에서 더블 보기로 주춤했는데도 4타를 줄였다. 샷 난조 속에 합계 1오버파에 그친 박현경은 연속 경기 컷 통과 기록을 ‘30’에서 멈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인 김효주와 최혜진은 각각 5언더파와 2언더파를 적었다. 마지막 홀 이글 퍼트를 넣은 황유민도 김효주와 같은 5언더파다.
한편 이날 권서연은 자신의 볼을 치고도 ‘오구 플레이’로 실격당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13번 홀(파4)에서 권서연은 자신이 친 볼이 페널티 구역으로 향했다고 생각하고 새 볼을 꺼내 드롭했다. 이후 원래 쳤던 볼이 러프에 걸린 채 살아 있는 것을 발견한 권서연은 원래 볼로 홀아웃한 후 다음 홀에서 플레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골프 규칙상 새로운 볼을 드롭하는 동시에 원래 있던 볼은 ‘데드볼’이 돼 경기를 이어갈 수 없다. 결국 권서연은 실격 통보를 받고 대회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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