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접견하며 “국회를 민주주의의 맏형처럼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K-민주주의가 한류의 중심”이라며 국회와 적극적인 협력을 이루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 총리는 4일 국회를 찾아 우 의장을 만나 “새 정부가 올바른 길을 가고 민생 세우는 길을 걷도록 늘 말씀을 청하고, 듣고, 협력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3 계엄 사태 당시 국회 담을 넘으며 대응했던 우 의장의 활약상을 언급하면서 “이순신 장군의 칼이 국보도 되고 보물도 된 것처럼 우 의장께서 담 넘은 자리가 100년쯤 후에는 민주주의 후손들이 길이 기억하고 역사적으로 참관해야 할 역사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K-민주주의가 회복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한 우 의장께, K-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의 마음을 담아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김 총리는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국무총리도 행정부의 수반이자 국가 수반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으로서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헌법기관인 국회를 민주주의의 맏형처럼 존중하는 마음으로 와서 앉아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제2의 국제통화기금(IMF) 시기처럼 어려운 때이기 때문에 경제, 민생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민생경제라고 하면 또 우 의장이다. 민생 현장에서 뛰는 전통을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김 총리를 국무총리라 부르니 어색하다”며 “오랜 기간 민주화 운동을 같이 하고 국회에서도 오래 만났는데 이제 국무총리가 돼서 보니 새롭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더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을 갖고 국정을 이끌게 되는 만큼 그동안의 풍부한 경험과 통찰이 국정 운영에 큰 힘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 불안정성과 민생의 어려움,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복합적 위기가 맞물려 참으로 어려운 때”라며 “국정 운영에 있어서 흔들림 없이 민생 중심으로 이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총리께서 중심을 잘 잡고 위기를 잘 극복하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려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냐고 하는데, 민주주의가 밥 먹여준다”며 “민주주의를 넘어서 국민의 삶을 잘 살피는, 변화를 만드는 국정 운영 중심에 서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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