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지정학적 위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비상시를 대비한 필수 광물 비축량 확대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5일, 다음 주 발표 예정인 EU 집행위원회의 비축 전략 문서 초안을 입수해, 필수 광물과 케이블 수리 키트 등 확보 계획을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문서 초안에서 “분쟁, 기후변화 영향 증가, 환경 파괴, 하이브리드 및 사이버 위협 등으로 인해 점점 더 복잡하고 악화되는 위험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회원국들은 식량, 의약품, 핵연료에 대한 예비 공급을 EU 차원에서 조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 및 해저 광케이블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신속한 복구를 위한 케이블 수리 키트와 에너지·방위시스템에 필수적인 희토류 등의 비축작업을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T는 EU의 이 같은 전략이 분쟁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EU 지역에서는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 훼손 사건이 발생했으며, 독일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러시아가 향후 4년 안에 EU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기후변화 역시 유럽이 다른 지역보다 더 취약한 분야로 평가된다. EU는 지난 3월 각 가정에 최소 72시간 동안 위기 상황을 견딜 수 있는 필수품을 비축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