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트럼프 반기’ 머스크, 신당 창당…“오늘 아메리카당 출범”

머스크 “자유를 되돌려 줄 것”

상원 2~3석, 하원 8~10석 목표

의회 내 현안 결정권 확보 추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지난 5월 30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서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었다가 등을 돌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의회 상·하원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수준의 의석을 확보해 양당제인 미국 정치 구도에 새로운 세력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머스크 CEO는 5일(현지 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여러분들은 새 정당을 원하며,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오늘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이 창당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글에서 “낭비와 부패로 우리나라를 파산시키는 일에 있어서는 이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 속에 살고 있다”며 신당 창당의 취지를 밝혔다. 미국 정치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제 구도지만 낭비나 부패에 있어서는 두 당이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다.

머스크 CEO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전날 엑스에 신당 창당에 대한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 창구를 띄우기도 했다. 이 투표에는 약 125만명이 참가했으며 찬성이 65.4%, 반대가 34.6%를 차지하고 있다. 이 날 머스크 CEO의 신당 창당 선언은 찬성이 약 2배 가량 되는 투표 결과를 인용하며 이뤄졌다.



그는 앞서 온라인 투표를 시작한 후 추가로 올린 글에서 “이를 실행하는 한 가지 방법은 상원 의석 2∼3석과 하원 선거구 8∼10곳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매우 근소한 의석수 차이를 고려할 때, 그것은 논쟁적인 법안에 결정적인 표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며 진정한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재 미국 하원은 법적으로 435석이며 이 가운데 공화당이 220석을, 민주당이 212석을 보유하고 있다. 빈 자리는 기존 의원의 사망으로 인한 공석이다. 상원의 경우 전체 100석으로 이 가운데 여당인 공화당은 53석이며 민주당과 친민주당 무소속 의원이 47석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주요 국정 의제가 반영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utiful Bill·OBBB)’이 통과할 당시 찬성 50표, 반대 50표로 동수를 이룰 만큼 팽팽한 구도다. 당시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JD 밴스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지는 '타이 브레이커'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법안은 가결 처리됐다.

이에 머스크 CEO는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반(反)트럼프·비(非) 민주당 지지표’를 흡수해 주요 현안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3당으로 부상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머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부자이고 그의 자금력은 내년 11월 팽팽한 선거 구도에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신당 창당이 실제로 본격 진행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신고하는 등의 별도 징후는 없다. NYT는 “머스크는 최근 지인들과 정당 설립 계획 등을 이야기 나웠지만 실무적이기 보다 개념적 수준의 논의였다”며 “그는 그동안 보유 자원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지를 빠르고 극적으로 관철시킨다는 점을 증명해왔지만 동시에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짚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1월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이후 정부효율부(DOGE) 활동을 통해 행정부의 예산 낭비를 줄이는 업무도 맡았지만 이후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각을 세운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