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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 "새 관세율 유예있을 것…산업·기술협력 묶어 윈윈 협상"

통상본부장 워싱턴 도착

美 분위기 관련 "일희일비할 필요 없어"

"위성락 실장과 통상·안보 올코트 프레싱"

"협상 목표는 타국 대비 불리하지 않는 대우"

오늘 그리어 대표와 집중 협상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현지 시간) 워싱턴 유니언스테이션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태규 특파원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일(7월 8일)을 앞두고 미 워싱턴DC에 급파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의 분위기와 관련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세와 산업, 기술협력 등을 묶어서 포지티브섬(모든 참가자가 동시에 이익을 얻는 경우)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5일(현지 시간) 워싱턴 유니언스테이션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상호관세 최저 세율이 15%, 20%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미국 언론 등에서 나오는 여러 말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일단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직접 이야기를 해봐야 미국의 계획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쪽에서 상대방을 압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이에 휘둘리기보다는 일단 직접 미 당국자와 만나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 본부장은 ‘미국의 요구사항에 대한 우리 나름의 협상안을 이번에 제출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미국은 무역 적자를 감소시키는 것을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차원에서 우리 기업들이 미국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상호 협력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에너지, 바이오 등의 분야가 미국이 제조업을 재건하는 데 협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그런 분야에서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4~5년 중장기 시계로 봤을 때 관세 협상과 산업, 기술 협력 등을 다 묶어서 포지티브섬으로 협상을 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으로 빠르게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를 줄이고 반대급부로 한미 산업, 기술협력을 강화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윈윈협상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관세가 부과되는 시점으로 7월 9일이 아닌 8월 1일을 제시한 가운데 여 본부장은 “7월 8일 각국에 대한 관세율이 나오더라도, 그게 8월 1일이 될지 모르지만 조금의 유예 기간이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8일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여 본부장은 “통상과 안보 쪽에서 힘을 합해야 할 부분은 합하고 역할 분담을 해야 할 부분은 하는 식의 '올코트 프레싱'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협상의 현실적인 목표치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1기 때는 우리나라만 협상을 해서 자체적인 기준이 있었다고 하면 지금은 여러 나라가 동시에 협상을 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는 것도 현 협상 구도에서는 중요하다"고 답했다.

자동차, 철강 등 품목 관세에 대해서 여 본부장은 "미국이 상호관세에는 모든 국가들과 협상 여지를 두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품목관세는 미국 산업 보호 측면에서 중시하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더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 품목관세에 있어 합리적인 수준의 예외, (세율) 대폭 인하 등이 중요하기에 한국에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여러 번 이야기를 했고 오늘 또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5일 오후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집중적으로 협상을 할 예정이다. 귀국 비행기편을 예매하지 않고 상황 추이를 봐가며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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