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과 임원들을 잇따라 소환하며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은 특히 삼부토건의 전 최대주주였던 휴스토리 등 관련 기업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하며 김 여사의 주식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삼부토건 간의 구체적인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에게 각각 이달 9일과 10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정 전 대표와 이 회장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이다. 김건희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삼부토건이 2022~2023년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떠오르게 된 배경과 과정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특검은 삼부토건과 이 전 대표,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사이의 연관성도 파악할 계획이다. 김 여사의 주식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등 여러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특검은 김 여사가 이 전 대표와의 접촉을 통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태가 벌어진 2023년 5~7월 이전 삼부토건의 최대주주였던 ‘휴스토리’도 수사선상에 올렸다. 최대주주가 수차례 바뀐 삼부토건의 실소유주와 복잡한 지배구조가 주가조작과 어떻게 연결됐는지 밝히기 위해 이전 주요 주주 기업들의 자금 흐름을 분석 중이다.
한편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검 이명현)은 이날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김 전 사령관을 상대로 수사 외압 의혹과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및 허위 보고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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