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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15개국에 관세율 통보…트럼프 "9일까지 협상 끝낸다"

■ 7일 정오부터 서한 발송

트럼프 "서한 아니면 합의" 압박

"브릭스 동조국에 10% 추가관세"

美재무 "48시간내 여러 무역합의 발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함께 6일(현지 시간) 뉴저지 모리스타운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까지 대부분의 국가에 서한을 보내거나 딜(거래)을 하는 방식으로 무역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핵심 참모들이 상호관세 발효 시점은 8월 1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한국을 비롯한 각국은 약 3주간 협상 시간을 벌게 됐다.

6일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7일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며 12개국이 될 수 있고 15개국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는 화요일(8일)과 수요일(9일) 발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루스소셜에 서한이 미 동부시각 7일 정오(한국시각 8일 새벽 1시)부터 발송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율이 7월 9일에 전혀 변경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8월 1일에 변경이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 국가(와의 협상)를 9일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서한 아니면 합의(either a letter or a deal)”라고 답했다. 이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관세는 8월 1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미 인터넷매체 폴리티코는 “4월에 설정된 후 7월 9일까지 유예됐던 상호관세를 사실상 연기하는 것”이라며 “트럼프팀이 관세와 관련한 골대를 또 옮겼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7일 "미국은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여러 무역 (합의)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무역 협상과 관련해 많은 사람이 입장을 바꿨다. 따라서 어젯밤 내 이메일 계정은 많은 새로운 제안으로 가득 찼다. 앞으로 며칠간 바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48시간 이내이면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끝나는 9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베선트 장관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도 유예 시한 전에 몇몇 국가와의 무역협상 타결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CNN 인터뷰에서는 “서한에는 만약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8월 1일에 4월 2일 (미국이 부과한) 관세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에 미국과의 협상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라고 압박한 것인데, 바꿔 말하면 8월 1일까지는 상호관세가 유예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4월 2일 관세로 돌아갈 것’이라는 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상호관세 최고 세율로 70%를 제시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아마도 (협상) 사안들은 시한을 넘길 수 있다”고 전했고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역시 “성실히 협상한 국가들은 일정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은 협상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은 9일까지 무역협정 체결을 목표로 미국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더케이르스마커르 EU 집행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통화에서 "좋은 의견을 나눴다"며 "모든 수준에서 합의를 이루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EU가 주말에도 ‘뼈대만 있는(skeletal)’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민감한 문제는 뒤로 미루고 원론적인 합의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36%의 상호관세율을 부과받은 태국은 이날 미국에 대미 무역흑자 460억 달러를 5년 내 70% 감축하고 7~8년 안에 균형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한 새로운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32%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인도네시아는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이 9일 워싱턴을 방문해 막판 협상에 나선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핵심 광물에 있어서 미국 구매자에 우선 접근권을 주고 1700개 이상의 미국산 수입품에 무관세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무역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에 대해 경고를 보내며 “브릭스의 반미(反美)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는 추가로 1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이 정책에는 예외가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중국·러시아·브라질·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가입해 있는 브릭스는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타격과 광범위한 관세 부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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