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 시행 전 막차 수요와 서울 지역 부동산 강세가 낙찰가율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6·27 대출 규제 시행으로 이달부터 낙찰가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8일 경·공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8.5%로,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 3구뿐 아니라 노원, 도봉, 구로 등 외곽 지역에서도 고가 낙찰이 이어지며 낙찰가율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7.6%로,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013건으로 한 달 전보다 4% 증가하며 다시 3000건대를 회복했다. 전국 평균 낙찰률은 42.7%로 전월 대비 4.0%p 상승했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8.5명으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경기권은 낙찰률 51.2%, 낙찰가율 89.7%로 모두 상승했다. 특히 성남 분당구, 용인 수지구 등에서 고가 낙찰 사례가 다수 발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1.1명으로 전달보다 1.2명 늘었다.
반면 인천은 낙찰률이 40.4%로 5.0%p 상승했지만, 낙찰가율은 79.0%로 3.2%p 하락하며 80%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는 전세사기 피해주택의 저가 매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과 광주가 낙찰가율 80%를 넘기며 회복세를 보였다. 부산은 81.8%, 광주는 83.9%를 기록했고, 대구는 83.2%로 전달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갔다.
대전은 67.0%로 급락했고, 울산은 85.2%로 소폭 하락했다. 충남, 전북, 전남, 경북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으며, 강원과 경남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종은 낙찰가율 92.4%, 제주는 86.9%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측은 6·27 대출 규제의 영향에 대해 “대출 한도가 급격히 축소됐고, 투자 수요가 사실상 차단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낙찰가율 상승세는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이번 규제는 경매 낙찰 후 진행되는 경락잔금대출에도 적용돼 최대 6억 원 한도로 제한되며, 6개월 내 전입 조건이 붙는다. 1주택자는 6개월 내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하며, 2주택 이상 보유자는 대출이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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