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철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기는 곳이 처음 나타났다.
8일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4분께 경기 파주시(광탄면 신산리) 기온이 40.1도를 찍었다. 이어 오후 3시 42분께 광명시(철산동) 기온이 40.2도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안성시 고삼(39.5도), 하남시 덕풍·가평 외서(39.4도) 등에서도 40도 안팎의 폭염이 나타났다.
자동기상관측장비 측정 기온이 40도를 넘기는 폭염은 지난해 8월 4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경기 여주시 점동면 기온이 40도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에서 40도대 기온은 매우 드물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1942년 8월 1일 대구 기온이 40.0도를 기록한 뒤 한동안 비슷한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이후 2018년 8월 1일 홍성·북춘천·의성·양평·충주에서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른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8월 14일 의성의 기온이 다시 40도를 넘었다.
다음 해인 2019년 8월 5일에는 경기 안성 고삼면 기온이 40.2도를 기록했다.
1904년 국내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한 이래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홍천에서 기록된 41도다.
서울에서는 이날 동작구 현충원(39.4도)과 광진·구로구(각각 39.2도)에서 39도를 넘는 기온을 기록했다.
다만 무인 AWS 측정 수치는 기상청 공식 관측소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실제 의왕 오전동에선 기온이 40.4도까지 올라갔으나 관측 환경이 좋지 않은 탓에 참고자료로 활용되지 못했다.
이날 공식기온 기록은 서울 37.8도 홍천·정읍 각각 37.7도 등을 기록 중이다. 서울 낮 최고기온 기록은 기상관측이 시작한 1907년 10월 이래 가장 7월 상순 기록으로는 가장 높은 상태로 117년 만에 가장 더운 날이 됐다.
수도권 등 서쪽 지역에 더위를 부른 동풍은 11일께 그칠 전망이다. 다만 동풍이 그친다고 무더위가 가시지는 않을 전망으로 이후에는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한편 이른 폭염에 최대 전력수요가 한여름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력당국에 따르면 이례적인 폭염으로 전날 최대전력 수요는 93.4GW(기가와트)까지 달했다. 그동안 7월에 가장 높은 전력수요를 기록한 날은 2022년 7월 7일 92.99GW였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이처럼 7월 초 전력수요가 예상 범위를 넘어서고 있지만 정부는 예비력 10GW 이상을 유지하면서 전력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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