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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남선생' 류수영 "요리, 연기보다 더 쓸모있다 느껴"

배우 류수영 '평생 레시피' 출간간담

"요리할 때 정화되고 명상 같은 희열

동영상보다 책 따라해야 실력 늘어"

배우 류수영이 8일 서울 중구에서 요리책 출간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속상할 때 빵을 산더미처럼 만들어 쌓아두거나 오이를 한 무더기 다듬어 절이면 명상할 때처럼 희열을 느낍니다.”

배우 류수영이 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요리는 사회생활에 찌든 저를 깨끗하게 정화해준다”며 요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26년 차 배우인 그는 TV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 등을 통해 요리 실력을 선보인 이후 쉽고 맛있는 레시피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본명인 어남선에서 유래한 ‘어남선생’으로 불리우며 전문 셰프 못지않은 대접을 받는 그가 직접 개발한 79가지 요리법을 기술한 요리책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는 지난달 25일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류수영은 요리를 단순한 취미가 아닌 삶의 중요한 일로 여긴다고 했다. 그는 “요리는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고 절대 대충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를 만들 때면 내가 인간으로서 연기보다 더 쓸모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요리는 사람을 좀 더 온기 있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영상이 넘쳐 나는 시대에 굳이 ‘책’일 필요가 있을까. 류수영은 이에 대해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면 길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요리도 동영상을 틀어 놓고 따라 하면 한 번은 만들 수 있지만 자기 것으로 익히기는 어렵다”면서 “저 역시 요리를 책으로 배웠다”며 ‘글로 배운 요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책을 보고 머릿속에서 조리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면 60~70%는 기억에 남는다”며 “그렇게 익히면 자기만의 ‘킥(비법)’이 생긴다”고 전했다.

그가 추구하는 요리는 화려한 요리가 아니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요리다. 류수영은 “베이비붐 세대 수백만 명이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 이들은 집밥이 중요한 세대”라며 “그들이 은퇴 후 집에서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법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해외 곳곳에서 요리를 해본 경험을 통해 류수영은 한식이 세계적으로 통용되기 쉬운 음식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한식은 지나치게 기름지지 않고 강한 향신료도 많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음식 중에서도 세계로 퍼지기 가장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음식 문화와 섞이지 않으면 음식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한식이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문화와 융합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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