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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 논란에도 1위, 성차별 부추기네"…난리 난 '꽃뱀 잡기' 게임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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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출시된 온라인 게임이 성차별 논란이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남성을 유혹해 금품을 뜯어내는 '꽃뱀 여성'을 소재로 한 게임 '라오뉘유시'(撈女遊戲)가 여성혐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중국에서 출시된 이 게임은 스팀 플랫폼에서 인기 목록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돈을 노리는 여성들을 상대하는 남성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된다. 게임 제목은 '꽃뱀들에 대한 복수'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 논란을 키웠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제작사는 게임명을 '로맨스 사기 방지 시뮬레이션'으로 변경했다. 제작진은 "여성을 겨냥할 의도는 없었다"며 "연애의 감정적 경계에 대한 열린 대화를 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논란 이후 여러 소셜미디어에서 게임 디렉터가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게임 지지자들은 "모든 여성이 꽃뱀이라는 게 아니며 로맨스 사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의 2023년 로맨스 스캠 피해액은 20억위안(약 3813억원)에 달했다.



이 게임의 모티브로 추정되는 사건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21세 중국인 남성이 여자친구의 경제적 착취를 당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퍼졌으나, 당국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 '꽃뱀'을 뜻하는 '라오뉘'라는 신조어가 중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예술가 쉬이쿤은 "게임 이름 자체가 여성혐오적"이라며 "남자친구가 돈이 많거나 여성이 외모를 꾸미기만 해도 꽃뱀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게임 속 모든 꽃뱀 캐릭터가 여성이라는 점과 '남자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려면 돈을 얼마나 쓰는지 봐라'는 대사가 문제가 되고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지난해 중국에서 크게 흥행한 '검은 신화: 오공'을 제치고 상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BBC는 전통적 성 역할을 강조하고 성평등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이 자행되는 중국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런 게임이 기존 성별 규범을 더욱 강화한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분석했다.

익명의 한 여성은 "이런 게임은 남녀 간 적대감을 부추긴다"며 "생계를 위해 남성을 기쁘게 해야 하는 열등한 존재로 여성을 또다시 그려냈다"고 비판했다.

"여혐 논란에도 1위, 성차별 부추기네"…난리 난 '꽃뱀 잡기' 게임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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