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경쟁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의원이 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무리하게 바꾼 당헌·당규들을 예전으로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국민의힘을 윤 전 대통령 등장 이전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023년 3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출 방식을 기존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에서 당원 투표 100%로 변경했다. 이에 윤심(윤 전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이 안 의원을 제치고 대표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쇄신안 중 하나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언급한 안 의원은 “(당내에) 윤 전 대통령을 만들 분들이 모인 친윤(친윤석열) 계파가 있는데, 윤 전 대통령이 안 계신 상황이라 이 계파도 서서히 분화되고 있다”면서도 “아직도 남아 당의 의사결정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대해서는 “정말 콩가루 집안같이 돼 아무것도 협의, 개혁이 안 된다”고 강하게 일축했다. 안 의원은 “(집단지도체제는) 여당이라든지 평화 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경쟁하던 사람들 중 한 사람은 이겨 대표가 되고, 그 다음은 최고위원이 되면 내부 분란이 굉장히 많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당에서 필요한 게 개혁이라고 보면, 어차피 1인 지도 체제가 거기에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우리 당이 필요한 건 개혁이고, 1인 지도체제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한 출마도 거듭 촉구했다. 안 의원은 “다 나와서 혁신을 경쟁을 해야지 당원들이 ‘우리 당이 정말로 누가 돼도 혁신이 될 수 있겠구나’ 이렇게 믿을 것”이라며 “내가 만약 당선되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혁신안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서 최대한 공감을 얻는 노력을 할 거고, 그것 자체로 아마도 지도부에 당원들이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러면 당이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