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당초 내주 예정됐던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일본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실제 방문 시 베선트 장관의 방일은 지난 1월 28일 취임 후 처음이 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베선트 장관이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참석을 위해 다음 주 일본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오는 19일 오사카 엑스포에서 ‘미국의 날(National Day)’ 행사를 열 예정이다. 오사카 엑스포 측은 참가국들이 돌아가면서 집중적으로 각국 전통과 문화를 선보일 수 있도록 국가별로 ‘내셔널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베선트 장관의 이번 방일 목적이 엑스포에 참석하는 미 대표단을 이끌기 위한 것이며 공식적인 양자 회담이나 무역 협상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미국과 일본의 관세-무역 협상이 시작된 이후 베선트 장관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무역 협상과 관련된 논의가 물밑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NHK는 “무역을 둘러싼 공식 협의는 예정되어 있지 않다고 전해지지만, 8월 1일로 관세 유예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이뤄지는 방일인 만큼 미일 각료 협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관세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 따르면 한일 두 나라 모두 오는 8월 1일부터 2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일본에는 기존에 예고됐던 상호관세(24%)보다 1%포인트 상향 조정된 관세율이 통보됐다.
베선트 장관이 다음 주 일본을 방문할 경우 이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지 역시 주목된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이날 베선트 장관이 오는 17∼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릴 예정인 G20 재무장관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19일 오사카 엑스코 행사 참석 시 17~18일 남아공 방문 일정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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