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순직 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10일 이른바 ‘구명 로비’ 의혹과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등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이 전 대표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USB, 메모장, 휴대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하기 위해 김 여사 측에 로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혹은 2023년 7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고(故) 채수근 상병의 순직 사고를 조사하면서 임 전 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이첩하려다 상부로부터 보류·중단 지시를 받은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이 전 대표가 해병대 출신들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인 ‘멋쟁해병’에서 임 전 사단장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여사 측에 구명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수사 중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핵심 인물이면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5~7월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하기 직전 ‘멋쟁해병’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정황이 드러나면서 시세조종 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순직 해병 특검이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이 전 대표 관련 증거물을 향후 김건희 특검과 공유하면서 수사에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두 특검 모두 김 여사를 직접 겨냥하기 위해 이 전 대표의 진술 확보가 중요한 만큼 조만간 이 전 대표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