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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 넘게 오른 글로벌 커피값…"헤지펀드가 가격 상승 주도"[글로벌 왓]

런던 로부스타 선물 올해 톤당 5700달러 넘어

역사적 평균 1700달러서 4년새 3.35배 급등

변동성 커지며 커피 소비 줄고 회사 파산 늘어

올해도 EU 규제·美트럼프 관세 정책 관건





커피 가격 급등의 원인이 글로벌 헤지펀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자재 선물 시장에 자금을 쏟아 부으며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평균 1700달러 선이던 런던 시장의 커피 선물 가격은 올해 톤당 570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점을 경신한 상태다.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커피 브랜드 라바짜의 주세페 라바짜 회장은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커피 산업의 가격을 '완전히 지속 불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며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며 커피 로스터와 상인, 생산자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외환,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의 일종이다. 당초 위험 회피를 목적으로 설계됐지만 지금은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고위험 고수익 전략을 취하는 곳이 많다.

라바짜 회장은 특히 '상품 거래 자문(CTA)'펀드들이 가격 상승 또는 하락 추세에 베팅하며 변동성을 높였다고 봤다. 그는 "선물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도 변동성이 커진다"며 "지난 4년간 커피 가격이 올랐는데 이가운데 80%는 헤지펀드들이 주도한 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커피 기업이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 네덜란드의 머콘 커피 그룹은 2023년 말 커피 가격 급등세가 시작되자 더이상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파산을 신청했다. 라바짜에 따르면 2018년 6억 유로던 커피 구입 비용은 2023년 16억 유로로 증가했다. 커피 가격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는 지난 2년간 3.5% 감소한 상태다.



라바짜 회장은 커피 가격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지만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산림 파괴 규제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변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EU의 규제는 산림이 파괴된 땅에서 재배된 커피를 유럽 시장에서 판매할 수 없게 한다"며 "유럽 로스터들은 좋은 커피를 수입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관세에 대해서는 "미국과 브라질, 베트남 등 커피 생산국 간 세금은 더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배 넘게 오른 글로벌 커피값…"헤지펀드가 가격 상승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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