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중형 골프장 중 전동카트비를 팀당 10만원을 넘게 받는 곳이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0일 발표한 ‘대중형 골프장의 카트비 실태 조사’에 따르면 팀당 카트비(18홀 이상)가 10만 원 이상인 대중형 골프장 수는 전체 254개소 중 204개소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카트비가 8만 원 이하인 곳은 18개소에 불과했다.
팀당 카트비가 10만 원 이상의 대중형 골프장 수는 2019년 3곳에 불과했지만 2022년 64개소, 2024년 159개소로 늘었고 올해는 204개소로 급증했다. 전체 대중형 골프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에는 1.5%에 불과했지만 2022년 22.7%, 2024년 64.8%, 그리고 올해는 81.3%로 급격히 상승했다.
반면 팀당 카트 사용료가 8만원 이하인 곳이 전체 대중형 골프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65.3%에 달했으나 2022년 28.6%로 줄었고, 지난해 9.7%, 올해 7.2%로 해마다 줄었다.
또 6인승 리무진 카트를 도입한 곳은 2023년 28개소에서 지난해 66곳, 올해 99곳으로 급증했다. 리무진 카트는 평균 20만원으로 일반 5인승 전동 카트에 비해 2배 정도 비싸다.
이처럼 골프장들이 카트비를 인상하면서 골퍼들이 지출한 카트비 지출액은 2018년 73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1551억 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투자비를 6개월이면 뽑을 수 있는 전동카트 대여료를 매년 인상하는 것은 골프장들의 횡포"라며 "리무진 카트가 골프를 고급 사치성 스포츠로 인식하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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