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투자 유치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3년 안에 60조 원 유치를 달성한 데 이어 국내 주요 대기업, 바이오 기업들이 속속 충북도 투자를 확정 짓는 등 대내외적으로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17일 민선 8기 누적 60조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60조 원은 민선 8기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공약이다. 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의 여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달성이 쉽지 않은 ‘꿈의 숫자’로 불렸지만 3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충북도는 이어 2주 만에 1조 원을 추가로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구체적으로는 61조619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최단기간 최대 투자 유치 실적으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다. 민선 5기부터 7기까지 100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11년 4개월이 걸린 바 있다.
충북도는 그동안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 핵심 대기업인 SK하이닉스,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현대모비스 등과 중견·중소기업을 포함해 1237개 기업을 유치했고 이들 기업이 5만5521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는 64조4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24조30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 34만4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투자 과정에서 토목 및 건설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부가가치 및 일자리를 창출하고 운영 과정에서는 연쇄적으로 전후방산업의 발전을 유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
충북도의 투자 유치는 산업별로도 의미가 있다. 반도체·ICT융합, 이차전지·신에너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투자유치 금액의 75.3%가 집중된 것을 보면 충북도가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 분야에서 SK하이닉스가 20조 원을 투자해 M15X 청주공장에 D램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산단에 4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동충주산단에는 현대모비스가 약 500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 팩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일양약품이 음성용산산단에 1545억 원을 투자해 의약품 제조시설을 건립 중이다.
충북도는 지난해 11월 원익머트리얼즈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산업용 특수가스 제조 공장 신설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오창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내 9만1481㎡ 부지에 2025년 1월 첫 번째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3년간 1100억 원을 1차로 투자할 예정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서 소재로 쓰이는 고순도 특수가스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원익머트리얼즈는 청주시내 양청 및 오창사업장에 이어 세 번째 사업장을 운영하게 된다.
충북도는 지난 2월 국내 최초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CDMO)인 바이넥스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신·증설 투자협약도 맺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넥스는 2029년까지 오송 제1생명과학산단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설비 신·증설 투자하게 된다. 바이넥스는 2020년 ’바이오 혁신 성장기업’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고 2022년에는 산업부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충북도와 음성군은 지난 3월 디와이엘라센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디와이엘라센은 오는 2028년까지 1130억 원 규모로 산업용 및 자동차엔진용 고무제품 제조를 위한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실투자가 완료되면 약 33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도는 앞으로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수 있는 지식기반서비스업 등에 대한 투자유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새 정부 정책과제와 연계해 충북을 바이오첨단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송을 중심으로 바이오첨단기업을 유치하고 AI 3대 강국 진입, 기술주도 성장 및 벤처투자시장 육성 전략에 맞춰 인공지능, 첨단모빌리티, 로봇, 양자컴퓨터 등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벤처 기업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산업단지 우선 조성, 지역별 특화산업 유치를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의 질을 높이고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한 복합문화센터 등을 건립해 청년인구 유입을 촉진할 방침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대내외적 요인으로 국내경제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최단 기간 내 최대 실적인 투자유치 60조 원을 달성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충북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역으로 발전하기 위해 투자유치와 지역 혁신에 더욱 매진해 대한민국 중심에 굳건히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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