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푸른 색조의 현대미술 작품들이 7월 서울옥션 경매장을 장식한다. 푸른 바람을 느끼게 하는 이우환의 ‘동풍’, 제주의 자연을 캔버스에 담은 강요배의 ‘움부리-백록담’, 푸른색 수평선이 인상적인 우고 론디노네의 대작 등이 새 주인을 찾는다.
서울옥션은 오는 22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총 77점, 약 59억 원 상당의 7월 미술품 경매를 연다. 작품 프리뷰는 경매 당일까지 서울 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기획 경매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은 푸른색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작품 30점이 출품됐다. 대표작은 이우환의 1984년작 ‘동풍’이다. 수직과 수평으로 간결하게 그어진 선들이 작가 특유의 고요하고 사색적인 세계관을 표현한다. 추정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제주 한라산의 백록담 분화구에서 받은 인상을 푸른 필치로 그려낸 강요배의 ‘움부리-백록담(추정가 5500만~9000만 원)’과 우고 론디노네가 생전 연인과 바닷가에 마주한 풍경을 표현한 짙은 청색의 대작(2억 5000만~4억 원)도 이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유영국, 김창열, 아야코 록카쿠, 요시토모 나라 등 국내외 주요 근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해가 저무는 시간 하늘과 산이 강렬한 색채로 물드는 황혼의 풍경을 다룬 유영국의 기하 추상작품인 ‘황혼’이 추정가 4억 5000만~6억 원에, 김창열 작가의 200호 크기 대작 ‘회귀’가 2억 2000만~3억 5000만 원에 출품됐다. 특유의 캐릭터로 현대인의 두려움과 고독 등을 표현하는 일본 작가 요시토모 나라의 2022년작 ‘사랑니’도 새 주인을 찾는다.
서울옥션은 특히 이번 경매에서 지난해 하반기 경기 양주시 장흥에 새로 오픈한 미술품 전문 수장고 ‘장흥 아트 스토리지’ 8평형의 1년 이용권을 시작가 1000만 원에 출품했다. 2400만 원 상당의 가치를 가진 이번 출품작은 미술품 보관 장소를 고민하는 컬렉터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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