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경기 막판 터진 정다빈(고려대)의 극적인 동점골로 세계적 강호 일본과 무승부를 거뒀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9일 중국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2경기 연속 비기며 3위(승점 2)를 마크했다. 16일 열리는 대만전에서 5골 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두고 중국이 일본과 비기면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2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이번 무승부로 한국의 일본 상대 역대 전적은 4승 12무 19패가 됐다.
1차전에서 대만을 꺾은 일본은 승점 4(1승 1무)가 됐다.
이날 한국은 ‘에이스’ 지소연(시애틀 레인)과 김민지(서울시청)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여기에 발 빠른 강채림(수원FC), 장슬기(경주한수원) 등을 측면에 두고 공격 작업을 펼쳤다.
전반 초반 한국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일본의 공세를 막아내던 한국은 전반 4분 강채림이 측면을 돌파해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여러 차례 기회를 맞이했지만 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한국은 전반 37분 일본의 나루미야 유이에게 선제 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아이카와 하루나의 패스를 받은 나루미야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려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추효주(오타와 래피드), 김미연(서울시청)을 동시에 투입하는 등 전술 변화를 통해 일본의 골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패스의 정교함이 떨어지며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꾸준한 공격을 펼치던 한국은 후반 40분 비로소 결실을 봤다. 강채림과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은 정다빈이 일본의 골문 앞에서 문은주(화천KSPO)의 크로스를 방향만 바꿔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한국은 골키퍼 김민정을 중심으로 일본의 공세를 막아냈고 소중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만과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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