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가 구도심인 흥선권역의 도시 구조 재편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흥선 Re-Start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교통·생활·경제·생태 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수도권 북부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의정부시는 1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비전 발표는 의정부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구도심을 다시 활성화하고, 도시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실행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의정부시 인구가 약간 상승할 소지는 있지만 오는 2040년에는 한계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의정부시 ‘심장’ 흥선권역…도심 단절로 생활인구·청년 이탈
의정부시에 따르면 흥선권역은 의정부역을 중심으로 향후 6개 철도 노선이 교차하게 될 수도권 북부 최대의 교통 허브로, 생활인구는 21만 8000명에 달한다. 이는 의정부 전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청년 유동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의정부역 지하상가 △행복로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제일시장 등이 밀집해 도심 내 소비와 이동, 활력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의정부 전체 세수의 44%를 차지할 만큼 경제적 기여도 또한 가장 높다. 반면 철도와 공원으로 인해 도심 동서가 단절된 흥선권역은 노후 건축물이 3488동으로 고령 인구 또한 2만 596명으로 시 전체 20%를 차지한다. 1인 가구는 2만 1472세대로 42%를 차지하는 등 노후화와 인구 변화가 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시 구조와 인구 분포 사이의 괴리가 커지면서 교통 혼잡, 주차난, 보행 불편 등 일상 속 불편이 지속되고 있으며, 생활인구 감소와 청년층 이탈로 인해 상권 경쟁력과 정주 매력도 역시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개통 이후에는 창동 등 인근 지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잃고, 부동산 가치 하락과 지역 간 불평등 심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시 기능 전반 유기적 재구성…‘흥선 Re-Start 프로젝트’ 추진
시는 정체된 도심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중심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흥선 Re-Start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구상은 단순한 물리적 정비를 넘어, 교통·상업·주거·보행·공공시설 등 도시 기능 전반을 시민 일상의 흐름 속에서 유기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전략이다. 노후 건축물 개별 정비에 머물지 않고, 공간과 기능을 통합해 도심의 활력을 근본부터 회복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단절된 공간을 연결하고 중심 기능을 복원하는 한편 보행·교통·공공시설 등 생활 기반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산업과 상권이 공존하는 경제 생태계로의 전환도 꾀하는 등 ‘Reform 지역경제 구조 전환’을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우선 철도와 공원으로 인해 단절된 도심의 동서축을 회복하기 위해 ‘의정부역세권’을 중심으로 도시공간을 새롭게 구성한다. 해당 지역은 GTX-C 노선 등 철도망과 연계된 복합환승센터 조성이 예정돼 있으며, 교통·상업·문화 기능이 집적된 콤팩트시티로 개발할 방침이다.
GTX-C 개통 이후 의정부에서 강남 삼성역까지 이동시간은 약 21분으로 단축된다. 이에 따라 창동 등 인근 지역 개발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도 교통 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생적인 중심기능 회복과 상권 확장을 통해 ‘빨대효과’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간이 제약 없이 창의적인 개발이 가능하도록 용도와 용적률, 건폐율과 같은 규제를 해소하도록 한 도시혁신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거환경 정비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 노후 주거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체계적으로 유도한다. 시는 평균 1년 이상 사업기간을 단축하고, 용적률 완화와 종 상향 등 기반시설 설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폐쇄적이고 일부만 사용하는 도심 내 공간 구조를 시민 누구나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생활공간으로 전환한다. 그 일환으로 종합운동장 일원을 ‘시민레저스포츠타운’으로 조성해, 엘리트 체육인 중심이었던 체육시설을 시민 모두의 생활레저 거점으로 재구성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도시의 활력은 공간의 재구성과 일상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GTX-C 착공 등 도시 외부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의정부의 중심을 스스로 바로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단절된 구조를 연결하고 일상과 산업, 문화가 함께 작동하는 도시를 통해 의정부가 수도권 북부의 중심도시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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