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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AI·에너지에 100조원 투자"…젠슨 황과 빅딜 맺었나

■美, 엔비디아 ‘H20’ 中수출 깜짝 승인

안보 명목 中 수출 막던 트럼프

백악관 회동 후 180도 입장 변화

"젠슨 황, 군사기술 전용 불가능

AI패권에 도움 설득 주효한 듯”

AI·에너지 100조원 투자계획

엔비디아 ‘일정 역할’ 추측도

드론 등엔 품목관세 추가 예고

희토류 자급력 강화에도 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막아왔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전격 허용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방문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가진 비공개 회동이 전환점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자리에서 황 CEO가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면서 미국 내 AI 산업 관련 대규모 투자 ‘카드’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방문을 닷새 앞둔 이달 1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공개로 만난 황 CEO가 미국 행정부의 대중 AI 칩 수출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 4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AI 칩에 대한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면서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으로 설계한 H20의 중국 수출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 조치로 엔비디아가 입은 손실만 약 80억 달러(약 11조 45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다급해진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설득했다는 것이다. 특히 황 CEO는 중국이 H20 칩을 군사기술에 전용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는 논거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그는 13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역시 미국이 언제든지 수출을 막을 수 있는 칩에 의존해 기술을 개발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황 CEO가 미국이 AI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H20의 중국 수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황 CEO가 ‘엔비디아가 전 세계 지역에 기술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어야 AI 산업을 지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황 CEO가 이틀 전 CNN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질서가 미국 달러를 기반으로 구축됐듯이 미국 AI 기술이 세계 시장의 기준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강조했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700억 달러(약 100조 원) 규모의 AI·에너지 분야 투자 계획 발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25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에너지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수천 개의 일자리 창출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의 앨릭스 카프 CEO,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 등 60명이 참석한다.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H20 중국 수출 승인이라는 ‘깜짝 선물’을 받은 엔비디아가 이번 프로젝트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다만 이번 조치만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허용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당장 이날도 미 상무부는 드론, 반도체,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및 파생 제품 등에 대한 ‘안보 조사’에 착수하며 품목관세 추가를 예고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드론 수출국이며 태양광·반도체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역시 중국이 전 세계 공급망을 독점하고 있다. 앞서 미국이 자동차·부품(25%)과 구리(50%)에 관세를 매겼던 근거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안보 조사다.

한편 미국은 무역전쟁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며 최대 약점으로 부상한 희토류 자급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략물자로 분류되는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자국 희토류 생산 업체에 시장가격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최소 가격을 보장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자국 희토류 채굴 업체 MP머티리얼스의 지분(우선주) 1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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