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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에도 풀코스 완주”…114세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 뺑소니 사고로 사망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로 불린 인도의 파우자 싱(가운데)이 2013년 2월 홍콩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10km 코스를 마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100세가 넘어서도 풀코스 마라톤에 출전했던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 파우자 싱이 자동차 뺑소니 사고로 숨졌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싱은 이달 13일 인도 펀자브주 비아스 인근 도로를 걷다가 달려오던 차량에 치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머리와 갈비뼈 부상으로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확보해 차량 추적에 나섰다.

1911년 4월 1일 인도 시골에서 태어난 싱은 영국 여권상 생년월일이 명시돼 있지만 당시 인도엔 공식 출생기록 제도가 없어 기네스북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사실상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로 국제적 인정을 받아왔다.

그는 89세이던 2000년 런던에서 열린 생애 첫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아내와 아들을 잃은 뒤 깊은 슬픔에 빠졌던 그는 우울증 극복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막내아들과 함께 시크교 커뮤니티 스프린트 대회에 나갔다가 장거리 달리기를 권유받은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이후 그는 42.195km 풀 마라톤을 총 9차례나 완주했다. 92세였던 2003년 토론토 워터프런트 마라톤에서는 5시간 40분이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고 100세이던 2011년 같은 대회에서는 8시간 11분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당시 그는 ‘100세 이상 마라톤 완주자’라는 상징적 기록을 남겼다.



그의 마지막 공식 출전은 2013년 홍콩마라톤 10km 레이스로 1시간 32분 28초 만에 완주했다. 이보다 앞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성화 봉송 주자로도 뛰었다.

178cm 키에 52kg 체중을 유지했던 그는 노란색 터번을 쓰고 뛰는 모습으로 유명했고 ‘터번 쓴 어뢰’라는 별명도 얻었다. 2004년에는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와 함께 아디다스 광고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생전 CNN과의 인터뷰에서 "달리기는 나에게 많은 것을 베풀었다"며 "슬픔과 트라우마를 잊게 해줬고 삶을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파우자 싱은 강한 의지와 놀라운 투지를 지닌 뛰어난 운동선수였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100세에도 풀코스 완주”…114세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 뺑소니 사고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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