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안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러시아산 원유 상한가를 15% 강제 인하하는 것이 골자다.
EU 하반기 순회의장국 덴마크는 18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27개국 대사 회의에서 18차 대러시아 제재안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제재안에는 러시아산 원유 거래가격 상한제를 직전 3개월의 평균 가격에서 15% 자동 인하하는 변동 방식으로 바꾼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로써 현재 배럴당 60달러로 고정된 러시아산 원유 상한가는 직전 3개월 평균 가격보다 15% 낮은 47.6달러로 떨어지게 된다.
EU는 당초 주요 7개국(G7) 차원에서 러시아 원유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미국이 동의하지 않아 무산됐다. 이에 EU는 일단 독자 제재 방식으로 선회했다. 다만 미국을 제외한 영국, 캐나다 등 다른 G7 국가는 EU 방식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 1·2 직·간접적 사용 금지, 러시아 은행 22곳 추가 제재도 담겼다. 러시아산 원유 밀수에 동원되는 '그림자 함대' 105척도 제재 명단에 추가됐으며 제재 우회를 지원하는 중국 은행들과 인도에 있는 러시아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최대 정유소도 제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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