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건희 여사 측에 다음 달 6일 소환을 통보한 가운데 김 여사 측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조사 방식 협의를 요청했으나 특검팀이 거절 의사를 표했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여사 변호인단이 특검에 방문해 조사 방식을 협의하고 싶다고 요청했다”며 “별도 협의는 불필요하고 출석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 측은 건강 상태를 고려해 하루에 한 혐의씩 짧게 여러 번 조사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이달 21일 김 여사에게 다음 달 6일 오전 10시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의 부인 정 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이른바 ‘집사 게이트’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과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 등도 이날 줄줄이 소환했다. 정 씨는 이날 특검에 출석하면서 ‘현재 남편 김 씨는 어디 있나’ ‘김 씨가 차명법인을 통해 46억 원을 챙겼다는 의혹이 맞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김 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경위를 묻는 질문에 “정상적인 투자 활동의 일환이었다”며 “김 여사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검에 출석하면서 ‘투자를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들어가서 얘기하겠다”고만 짧게 답한 채 자리를 떴다.
특검팀은 IMS모빌리티가 대기업 등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배경에 김 씨를 통한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달 24일에는 유니크와 중동파이낸스(현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한 차례 소환에 불응했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다음 달 1일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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