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상황에서 도주해 행적이 묘연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의 밀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경과 경찰, 육·해군 등 해상 관련 기능이 있는 모든 조직이 이 부회장 행적 파악에 총동원됐다.
24일 서울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18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협조 요청을 받은 해경은 해양경찰청장의 명의로 동해, 서해, 남해 등 전국 해안의 경계를 담당하는 해경에 경계 강화 지시를 하달했다. 해경은 △해상경계활동 강화 △외사 활동 강화 △육지 순찰 강화 세 가지로 분류해 대응 중이다.
해경은 육상에서 출항하는 낚시어선 등 밀항 우려 의심 선박을 대상으로 경비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전국 해안 항포구에서 해양 순찰 실시 횟수를 늘려 이 전 부회장 밀항 가능성에 대응하고 있다. 해경은 마찬가지로 김건희 특검팀으로부터 체포조 지원 요청을 받은 경찰과도 공조해 경계를 확대하고 있다.
해경과 경찰은 육·해군 해상 및 정보보안 기능과도 협력에 나섰다. 해군은 레이더를 이용해 해상에 있는 선박과 항공기를 감시하는 레이더사이트(RS)기지가, 육군은 열해상감시장비(TOD) 부대가 각각 동원됐다. 각 조직은 파악하고 있는 정보를 상호간 교환하며 미식별 의심 선박에 대해 검문·검색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달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은 이 부회장에이 밀항을 시도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해경을 비롯한 각 조직에 협조를 요청해 이 부회장 소재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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