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좌관 갑질 논란'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한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심성 나쁜 의원들은 정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여의도 정치판에 보좌관에 행패 부리고 갑질하는 의원이 어디 강선우 한 사람뿐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이 목격했던 국회의원들의 '갑질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은 "당직자를 이유 없이 발로 걷어차고 폭행해 당직자들의 집단 항의에 스스로 탈당했다가 조용해지니 슬그머니 재입당한 의원은 없었던가"라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이 겨냥한 인물은 바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다. 송 비대위원장은 지난 2021년 4·7 재·보궐선거 당시 당직자에게 폭언과 발길질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했다가 복당했다.
홍 전 시장은 또 "S대 안 나왔다고 보좌관 수명을 이유 없이 자른 의원은 없었던가, 술 취해 보좌관에게 술주정하면서 행패 부린 여성의원은 없었던가"라고 연이어 비판했다.
아울러 "모두 쉬쉬하곤 있지만 이미 보좌관 갑질은 여의도 정치판에 관행이었다"면서 "그 관행이 새삼스럽게 논란이 되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날 강 후보자는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 보고 싶었으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어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 순간까지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의 마음을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며 사과했다.
강 후보자는 '갑질 의혹'으로 야당인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보좌진 단체와 시민단체, 그리고 여권 일부에서도 장관 후보자로 부적절하다며 사퇴 요구를 거세게 받아왔다. 강 후보자의 사퇴로 지난 2005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첫 낙마 사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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