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24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와 삼일회계법인을 압수수색했다.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소환 조사하는 등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관련한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경기 성남시 소재 코이카 본사와 서울 용산구 삼일회계법인에 수사관 등을 보내 PC 내 파일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18일 통일교, 2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을 압수수색한 데 이은 강제수사다. 외교부 산하인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맡는 기관이다. 삼일회계법인은 통일교의 회계감사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연이은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예의 주시하는 부분은 전 씨를 통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청탁에 따라 캄보디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 한도가 늘어났는지 여부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ODA 사업 수주 등을 위해 전 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 명품 가방 등을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사업 지원 등 윤 전 본부장의 청탁이 이뤄진 무렵인 2022년 6월 13일 윤석열 정부가 5년간 캄보디아에 대한 EDCF 차관 지원 한도를 기존 7억 달러(현재 환율 기준 9557억 원)에서 15억 달러(약 2조 479억 원)로 늘렸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또 25일 유 전 행정관과 정지원 전 행정관을 불러 조사하는 등 해당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 전 행정관은 전 씨의 지시로 샤넬 백을 같은 브랜드 다른 제품으로 직접 교환해준 인물이다. 정 전 행정관은 전 씨가 본인 휴대폰에 ‘건희2’라는 이름으로 저장한 연락처의 실제 사용자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와 관련, 유니크와 중동파이낸스(현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를 소환 조사했다. 두 회사는 2023년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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