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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성악 장점 극대화한 '팬텀'…다양한 연출로 깊은 울림

[리뷰 : 뮤지컬 '팬텀']

팬텀의 출생·사랑 섬세하게 묘사

우아한 안무·소프라노로 차별화

3층 대규모 무대서 몰입도 높여

뮤지컬 '팬텀'의 공연 장면. 사진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마지막 ‘팬텀’은 드라마틱했고 압도적인 여운을 잊을 수 없어 벌써부터 ‘팬텀’이 그리워진다.”

2015년 초연 이후 다섯 시즌을 이어오며 인기 뮤지컬로 자리 잡은 ‘팬텀’의 피날레 공연에 대한 평가다.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증명하듯 5월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6월 공연 장르 월간 예매 순위(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기준)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뮤지컬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1910)’이 원작이다. 흉측한 얼굴로 태어나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에릭(팬텀)이 우연히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을 보고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크리스틴을 오페라 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로 결심한 팬텀은 매일 밤 비밀 레슨을 시작한다. 팬텀의 도움으로 나날이 실력이 향상된 크리스틴은 질투의 대상이 되고 크리스틴을 질투하던 오페라 극장의 ‘원조 디바’ 카를로타는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다. 이에 분노한 에릭은 끔찍한 복수를 감행한다. 이후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 앞에 나서지 못하지만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겠다는 크리스틴의 말을 믿고 용기를 내 흉측한 얼굴을 가렸던 가면을 벗는다. 하지만 크리스틴 역시 보통의 사람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놀라 도망치자 깊은 절망에 빠지는 팬텀의 사랑은 관객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뮤지컬 '팬텀'의 공연 장면. 사진 제공=EMK뮤지컬컴퍼니


특히 이번 피날레 시즌은 팬텀의 출생과 삶 그리고 사랑을 다양한 연출 기법을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며 깊은 울림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뮤지컬 ‘팬텀’은 발레와 성악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공연 중 하나로 두 장르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우선 팬텀의 과거를 발레 파드되(2인무)로 표현하는가 하면 팬텀의 부모가 처음 만나 사랑하는 순간부터 그 사랑이 위협받고 절망을 향해 가는 일련의 과정을 섬세하고 우아한 발레 안무로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공연장을 옮기면서 더욱 규모가 커진 무대가 선사하는 스펙터클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1800년대 후반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를 연상시켜 당시 파리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3층 구조의 대형 무대와 의상, ‘팬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프라노 무대 역시 다른 작품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뮤지컬 '팬텀'의 공연 장면. 사진 제공=EMK뮤지컬컴퍼니


팬텀과 크리스틴의 사랑이 주요 서사인 만큼 두 사람의 애틋하고 드라마틱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살린 넘버들은 감동을 배가한다. 초연부터 출연해 팬텀 역할을 한 배우 중 최다 출연을 기록한 카이는 더욱 깊어진 연기력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클래식한 가창력으로 외모에 대한 수치, 애절하고 순수한 사랑과 절망 등 다양한 감정을 완벽하게 변주하고 표현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천상의 목소리’ 크리스틴이 부르는 넘버 ‘비스트로’ ‘내 고향’ 등 소프라노 무대는 23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해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을 이끌어낸다. 공연은 8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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