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6일 한미관세협상 대응을 위해 통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이틀 연속이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된 한미 상호관세 발효 시한을 앞두고 막판 협상에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미국 현지 협상단과 화상회의를 병행해 미국이 한국의 조선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한다는 점에 주목해 양국간 조선 협력을 포함한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 만들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미뤄졌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무부 장관이 각각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기로 한 만큼 협상 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은 이날 통상현안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 관계부처 장·차관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도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 등 주요 참모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현재 미국에 체류하며 통상협상을 진행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화상으로 참석해 현지 상황을 전했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의 현지시간으로 25일 미국 뉴욕 소재 러트닉 장관 자택에서 2차 협상을 이어갔다. 협상은 늦은 밤까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협상도 이틀을 이어갔다. 지난 24일 워싱턴DC 미국 상무부 청사에서 1차 협상을 벌인 뒤, 장소를 뉴욕으로 옮겨 고위급 협의를 한 것이다.
화상을 통해 김 장관은 한국측은 미국측의 조선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하고, 양국간 조선협력을 포함한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협상은 일부 진전을 보였지만 아직 타결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이날 대통령실 통상회의까지 종합해 추가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당초 25일 예정된 귀국일도 미루고 여 본부장과 현지에 남아 협상단을 이끌고 있다. 협상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정부는 남은 시한 동안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음 주 구윤철 부총리와 조현 장관이 각각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과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동이 예정된 만큼 협상시한 내 타결을 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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