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 전문업체인 소룩스(290690) 주가가 29일 개장 직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0시 29분 현재 소룩스 주식은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260원(25.45%) 오른 6210원에 거래 중이다.
소룩스와 오는 10월 합병을 추진 중인 비상장 바이오기업 아리바이오가 이날 오전 중국 판권을 계약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아리바이오는 중국의 푸싱제약을 먹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중화권 지역 상용화를 담당할 최종 파트너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AR1001'의 중국 독점판매권을 보유한 뉴코 유나이티드 파마슈티컬(뉴코파마)은 전일(28일) 푸싱제약과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대중화권에서 AR1001의 제조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판매 계약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를 공식화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푸싱제약은 중화권에서 AR1001의 독점적 제조 및 상업화 권리를 갖게 된다. 계약의 총 가치는 선급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약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상당이다. 이와 별개로 두 자리 수 로열티가 책정됐다.
이로써 아리바이오는 3사 공동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중화권 지역 AR1001의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 홍콩에 본사를 둔 뉴코파마는 아리바이오와 퇴행성 뇌질환 진단 및 치료제 개발,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연구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2024년 초 뉴코파마와 약 1조 200억 원(55억 900만 위안)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AR1001의 중국 내 독점 판권을 넘겼다. 이후 뉴코파마는 13개국 15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에서 중국 내 임상 및 인허가 업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푸싱제약은 중국 푸싱 인터내셔널 그룹의 핵심 자회사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 진출해 초기 신약 개발부터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8조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리바이오 입장에선 생산 인프라와 인허가 대응 및 상업화 측면에서 막강한 역량을 보유한 푸싱제약을 파트너사로 확보하면서 중화권 지역 내 AR1001 공급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사는 중국 내 상업화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푸싱제약그룹이 AR1001의 상업화 권리를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이면서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를 포괄하는 라이선스 협상에도 착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첸위칭 푸싱제약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알츠하이머병은 여전히 중국을 비롯 전 세계적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를 대표하는 중대한 신경퇴행성 질환”이라며 “푸싱이 보유한 신약 상업화의 전문성과 아리바이오, 뉴코파마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AR1001의 중국 출시를 앞당겨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는 “중국 대형 제약사인 푸싱그룹이 아리바이오 AR1001의 중화권 상용화를 위해 직접 나선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푸싱제약의 글로벌 신약 판매 역량과 중국 1위 제약사인 시노팜 그룹의 주요 주주로서 유통 인프라 공유 및 전략적 협업까지 가능해 향후 AR1001의 시장 진입과 확산에 기대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별 독점판매권 주체가 투명하게 공개된 만큼, 향후 예정된 소룩스와의 합병과 임상 3상 완료 등 주요 경영 일정에 긍정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리바이오는 세 차례 기업공개(IPO) 도전에 실패한 끝에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와 합병을 추진 중이며, 합병 기일은 오는 10월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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