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가 최근 지역에서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 시도가 급증함에 따라 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9일 하남시에 따르면 지난 달 11일부터 현재까지 확인된 시 공무원 사칭 시도는 총 11건이다. 이전에도 비슷한 범죄 시도는 있었지만 6월부터 범행 시도가 부쩍 늘었다.
이들은 위조된 명함과 허위 공문서를 이용해 물품 선납이나 대납을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내부 문서 양식을 정교하게 모방한 ‘가짜 지출품의서’를 제시해 일반 업체가 진위를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례 유형도 단순 사무용품 납품을 넘어 골프교실 운영 체육용품 구입, 시청 창호교체 공사 등 실제 사업처럼 위장된 요청까지 포함됐다.
최근에는 위조 명함을 활용해 지역 식당에 공무원 명의로 예약한 뒤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 피해 사례도 확인됐다.
정주연 하남시 자치행정과장은 “공무원은 어떤 경우에도 민간 업체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거나 물품 선납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명함이나 문서, 직책이 실제처럼 보여도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납품이나 금전 거래 요청은 반드시 해당 부서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 시 경찰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하남시는 향후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관내 업소와 유관 기관을 대상으로 관련 내용을 적극 안내하고, 피해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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