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가 올 하반기 파주메디클러스터(PMC) 내 종합병원 유치 공모를 진행한다.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돼 온 아주대학교는 공모 참여 포기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 2~3곳의 대학병원이 공모 참여 의사를 밝혀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행보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29일 파주시에 따르면 PMC 조성사업은 서패동 일원 44만 9380㎡ 부지에 총사업비 1조 5000억 원을 투입해 종합의료시설과 혁신의료연구단지, 바이오융복합단지, 공동주택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인구 50만 명을 넘어섰지만 종합병원이 없어 원정진료를 떠나는 파주시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시는 2020년 8월 아주대병원과 ‘파주메디컬클러스터 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500억 원 상당의 병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건립비 1000억 원 등을 지원키로 했다.
이후 2022년 3월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립했고, 건설경기 침체 등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11월 시공사 참여를 확정하고 토지 보상에 착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특히 지난 18일 PMC 개발계획 변경이 완료됨에 따라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재원 확보의 기반을 마련했고, 토지 확보 및 주택건설사업 승인 등 관련 절차가 순항 중이다.
하지만 아주대병원이 공사비와 인건비, 금융비가 급등한 데다 의정갈등의 장기화 등의 이유로 PMC 종합병원 공모 참여 계획을 철회하면서 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에 시는 병원 건립 지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동주택 분양 세대수를 늘리는 등 개발계획 변경을 마무리하고, 병원 유치를 위한 사전절차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2~3곳의 대학병원이 공모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히 2022년 7월 중앙토지수용위원회 협의 과정에서 공공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종합병원 유치를 선정 대신 공모 방식으로 추진하라’는 의견도 있었던 만큼 올 하반기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53만 파주시민의 오랜 숙원인 종합병원 유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개발계획 변경으로 건립 지원비가 확보된 만큼 파주시 내에서 중증질환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병원 유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PMC 조성 사업은 병원·건설사·금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상복합, 지식산업센터 등 사업을 병행 추진해 병원 건립비를 지원하는 타 지자체의 사례와는 달리, 도시개발사업과 공동주택 분양을 통해 병원 건립 재원을 사전에 확보한 후 참여를 희망하는 병원을 선정하는 구조다. 이는 병원 건립비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적고 컨소시엄 구성이 불필요해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파주시와 사업시행자인 파주메디컬클러스터(주)는 2~3곳의 대학병원과 협의하여 참여 의향을 확인했으며, 계획대로 하반기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026년 상반기 중 사업 협약을 체결, 종합병원 유치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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