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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코인에 밀려 쉬어가는 金…하반기 모멘텀은?[김민경의 글로벌 재테크]

2022년 이후 두 배 급등한 금값

금리 인하·달러 약세에 상승여력↑

AP연합뉴스




상반기 가파르게 달려왔던 금값이 다소 둔화하는 모습입니다. 시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당초 엄포를 놓던 것과 달리 낮은 수준에서 관세 협상이 체결되자 이를 감수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가 우세한 듯 합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면서 S&P 500과 나스닥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의 대표주자인 금은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밀려난 것 같네요.

이가운데 내년 말까지 금값이 4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또 나왔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위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따른 공공 부채의 급증, 단기적으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점점 비둘기파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배경입니다. 최근 피델리티는 연준이 미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금리를 낮출 것이고, 달러가 하락할 것에 대비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펀드매니저인 이안 샘슨은 "최근 금값이 다소 둔화하면서 일부 포트폴리오가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며 "특히 8월은 시장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고 유동성이 낮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리가 하락하면 금값이 오를까요? 이론적으론 그렇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다른 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지는 만큼 금을 보유하는데 드는 기회비용이 줄어들지요. 투자 유인이 생기는 겁니다. 또 하나는 금리가 낮아진다(확장 국면)는 것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인 만큼 안전자산으로서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화폐 가치 하락을 우려해 인플레이션 헷지를 위한 자산으로도 기능할 수 있지요.

금 현물 가격 추이. 블룸버그




골드만삭스도 연초 이후 금값이 최종적으로 온스당 40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해왔습니다. 최근에는 금에 이어 구리도 관심 대상에 올렸는데요. 골드만삭스의 댄 스트루이벤 애널리스트는 "달러 다각화의 가장 잠재적 수혜자는 금"이라며 "광범위하게는 산업용 금속이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예상을 내놨습니다.

이미 금 가격은 2022년 이후 거의 두 배로 상승한 상태입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달러에서 벗어나 투자 자산 다각화에 나선 영향이 컸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더 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스트루이벤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금과 미국산 구리의 상승세가 가장 크고, 원유가 가장 많이 하락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구조적으로 높고, 관세 인상이나 미국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포함한 주요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이기도 하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밖에 JP모건과 BoA(뱅크오브아메리카)도 금값이 4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전문가가 금값 강세를 전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UBS는 금값이 32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해 이미 꼭지를 찍은 상태입니다. 시티그룹은 2500~2700달러 사이를 예상했고 모건스탠리는 3400달러 선을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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